본문 바로가기
  •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
  • 알게되면 보이나니
★세상사는이야기/생활정보

갈 곳 없어 공사장으로… ‘열악한 일자리’만 는다

by 미운 오리 2017. 4. 4.
728x90
반응형


수출회복과 함께 경기호전 전망이 나오지만 일자리 상황은 여전히 갑갑하다. 고용 자체는 늘고 있지만 내용이 부실하다. 특히 일용직이 문제다. 고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경우 연봉은 23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 대부분은 4대 보험조차 제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3일 발표한 ‘2016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를 보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건설근로자의 일평균 임금은 15만3000원 정도다. 지난해 9∼11월 최근 1년 이내 근로 기록이 있는 건설근로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언뜻 많아 보이지만 연봉으로 계산하면 암울하다. 조사 대상자의 연평균 근무일은 149일.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평균 연봉은 2279만7000원에 불과하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발표한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대졸 신입사원 초임(2490만원)보다 적다.



이들은 기본적인 복지 혜택에서조차 사각지대에 있었다. 응답자 중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한 이들은 15.2%에 그쳤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더 적었다. 14.7% 수준이다. 산업재해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상황이지만 고용보험 가입률조차 63.9%에 머물렀다. 공제회 관계자는 “빈번한 이직 등으로 사회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니 주관적인 만족도가 높을 리 없다.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14.9%만이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현장 일을 계속 하겠다는 이들은 많았다. 응답자의 72.3%가 ‘체력이 허락되면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대조적인 반응은 갈 만한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과도 맞닿는다. 통계청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취업자 수는 2578만8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37만1000명(1.5%) 늘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건설업과 자영업자 증가만 두드러진다. 각각 12만6000명(8.4%), 21만3000명(4.0%) 늘었다. 제조업 종사자는 9만2000명(-1.9%)이 줄었다.

자영업자 증가도 뇌관이다. 응답자 중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가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기 시작한 이들은 18.6%에 달한다. 자영업을 했던 이들이 가장 많았다. 건설근로자 전체로 보면 5.3% 수준이다. 권영순 공제회 이사장은 “취업지원 서비스 확충, 생활안정 지원 등 건설근로자 고용·복지의 대폭적인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