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
  • 알게되면 보이나니
★세상사는이야기/생활정보

코카콜라 이야기

by 미운 오리 2017. 5. 8.
728x90
반응형


1886년 5월8일 처음 판매된 코카콜라 개발한 존 S. 펨버튼


1886년 5월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약국에서 전에는 없던 독특한 맛의 음료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음료의 재료는 남미에서 나는 코카 잎과 아프리카에서 나는 콜라 열매였다. 여기에 시럽 등을 혼합한 일종의 두뇌강장제, 이름은 '코카와인'이었다. 만든 이는 약제사 존 S. 펨버튼. 이것이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 코카콜라의 시작이다. 


펨버튼은 정식으로 의학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여러 약품을 혼합하는 데 능했고 각종 조제약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코카콜라도 그가 두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약국의 경리사원인 프랭크 로빈슨이 주재료인 코카 잎과 콜라 열매에서 착안해 코카콜라로 이름을 바꿔 붙였다. 펨버튼은 이를 한 잔에 5센트에 팔았는데 처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나름 광고도 했지만 하루 평균 6잔 정도만 판매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첫 해 수입은 50달러에 불과했다. 펨버튼은 1888년 사망했는데 그는 생전 코카콜라의 성공을 보지 못했고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했다. 



코카콜라를 대중화시킨 이는 사업권을 2300달러에 사들인 약제사 아사 캔들러다. 1892년 회사를 설립한 그는 코카콜라의 원료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해 오늘날에도 제조방법이 비밀에 부쳐지고 있는 '7X'라는 첨가물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주원료 중 하나였던 코카 잎도 1903년 이후로는 넣지 않았다. 그가 만든 코카콜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는 1914년까지 500만 달러 이상을 벌고 1919년 2500만 달러에 코카콜라를 매각했다고 한다. 

코카콜라의 성공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병이다. '컨투어 병(contour bottle)'이라고 불리며 20세기 최고의 디자인 상품으로 꼽히고 있는 이 병이 개발된 것은 1915년인데 코카콜라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코코넛 열매를 본떠 제작됐다. 인디애나주 루트 유리회사의 병 디자이너 알렉산더 새뮤얼슨과 얼 딘이 콜라 열매를 코코넛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초기의 콜라 병은 코코넛처럼 둥글고 통통하며 세로 줄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이 초기의 병은 생산 벨트에서 자주 넘어져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한 손으로 잡기 쉽도록 볼록한 부분은 좀 줄이고 아래 부분을 좀 더 오목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콜라 병 디자인이 완성됐다. 당시 미국에서는 아랫단을 좁게 한 '호블 스커트'가 유행했는데 이 디자인이 콜라 병과 닮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성의 몸매와 닮은 콜라 병은 이렇게 탄생된 것이다.

또 당시 코카콜라와 병 공급업자들이 원했던 것은 다른 청량음료와의 차별화였다. 그들은 어두운 곳에서 병을 손에 쥐어도 콜라 병인지 알 수 있고 깨져도 파편만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콜라병은 이후 특허등록을 마쳤고 1916년부터 사용됐다.

코카콜라의 병은 이후 꾸준하게 디자인을 조금씩 바꿔갔는데 1955년에 선보인 디자인이 가장 유명하다. 미국의 산업 디자이너 레이몬드 로위가 리뉴얼한 이 디자인은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독특한 병 모양과 콜라의 인기로 1950년 인물이 아닌 소비재로는 처음으로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코카콜라는 병 모양만으로도 4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댓글